에스페로 “김호중, 이 은혜 어떻게 갚나 싶을 정도로 잘해줘” [엑's 인터뷰②]

([엑's 인터뷰①]에 이어) 그룹 에스페로(Espero)가 데뷔곡부터 든든하게 힘을 실어준 선배 김호중을 향한 감사와 신뢰를 드러냈다.

성악 전공자 4명이 뭉친 그룹 에스페로(남형근, 허천수, 켄지, 임현진)는 ‘히트메이커’ 조영수 작곡가가 프로듀싱에 참여한 앨범으로 지난해 12월 가요계에 데뷔했다. 특히 타이틀곡 ‘Endless’에는 ‘트바로티’ 김호중이 힘을 보탰다. 

켄지는 데뷔 앨범에 이들이 함께한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를 떠올리며 “믿을 수 없었다. 처음엔 실감이 안 났다”고 솔직한 반응을 전했다. 그는 “하늘의 별 같으신 분들과 작업을 해서 영광이었다. 녹음이 끝난 후에야 실감이 났다. 감사한 마음으로 작업을 했고, 감사한 마음이 가장 컸다”고 이야기했다.

남형근 역시 “김호중 선배님은 클래식계에서 신 같은 존재인데 같이 해주셔서 영광이었다. 녹음하면서도 TV 속 화면을 보는 느낌이었다”고 밝혔다. 또 그는 “감사함도 있지만. 폐를 끼치면 안 된다는 마음이었는데 다행히 성황리에 잘 마친 것 같다”고 안도했다.

김호중과는 데뷔곡 녹음뿐만 아니라 무대에도 수차례 함께 섰다. 지난 11일에는 KBS 2TV ‘불후의 명곡’의 ‘오 마이 스타’ 특집에 출연해 이승철의 ‘서쪽 하늘’을 함께 불러 환호 속에 우승을 차지하기도. 함께 활동을 하면서 배운 점을 묻자 임현진은 “음악적인 부분은 더 말할 게 없다”며 “여유로움이나 관객과의 소통은 따라갈 수 없다. 신이라고 표현하는 건 정말 진심에서 우러나온 말이다. 한 소절 부르는 데 깊이감이 이렇게 다를 수 있구나 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인사성도 좋으시다는 평이 많더라. 그런 걸 (현장에서) 느꼈다. 공연 실황을 촬영했을 때 오케스트라 세션분들, 스태프분들이 추운 날씨에 계셨는데 둘러보시면서 ‘너희가 기억해야 할 사람들’이라고 하셨다. 그리고 감사하다고 인사 잘하고 좋은 결과물로 인사 하면 그게 보답할 방법이라고 하시더라. 노래 외적으로도 배울 점이 많았다”며 인상 깊은 조언을 전했다.

남형근은 “‘불후의 명곡’ 때도 10시간 정도 대기한 상태였다. 목도 잠기고, 대기도 하니까 많이 힘든 상태였는데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시고 ‘소리는 배신하지 않는다’ 이 한마디를 해주셨다”며 “감동도 밀려오고 힘도 나서 연습 때보다도 더 잘 무대를 마칠 수 있었다”며 김호중의 묵직한 한 마디를 떠올렸다.
함께 활동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묻자 이들은 항상 ‘한우’를 사준다고 입을 모아 웃음을 자아냈다. 켄지는 “솔직히 이 은혜 어떻게 갚나 그 정도로 잘해주셨다. 잘돼서 받은 은혜 열심히 갚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마음을 다잡기도.

허천수는 네이버 나우 공연 준비하던 때를 회상하며 “곡 선정에 어려움이 많았다. 조언을 구하려고 연락을 드렸는데, 한걸음에 달려오셔서 바로 선정했었다. 그리고선 정했으니 ‘소고기 먹으러 가자’하셨다”고 밝혀 웃음을 더했다.

임현진은 “(김호중이) 얼마나 바쁘시겠나, 그런데 연락에 답장도 잘해주시고 멘트들이 진심으로 동생들을 대하는 것처럼 해주신다. 진짜 너무 든든하다”며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남형근 역시 “(답장을) 항상 다섯 줄 이상으로 보내주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에스페로는 TV조선 ‘국가가 부른다’를 통해 권인하와도 한 무대에 선다. 특히 권인하는 에스페로에게 라이브 레슨을 해주기도 했다고. 이에 대해 켄지는 “선생님께서는 워낙 활동 기간이 길지 않나. 거기서 나오는 여유나 노래하는 스킬들이 배울 수 있는 것들이 많았다”며 감탄했다.

임현진은 “보컬을 레슨 한다는 건 본인의 목소리를 내야하는 것이지 않나. 가수가 목소리를 쓴다는 건 다 내어주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호중 선배님도 그렇고, 권인하 선생님도 목을 안 아끼셨다. 그런 부분에서 ‘이렇게까지 아껴주시는구나’하는 감사함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엑's 인터뷰③]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