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에스페로 "김호중 '무조건 직진' 조언→'불후' 우승 무한감사"

그룹 에스페로가 선배 김호중에 대한 무한 감사를 표했다.

에스페로는 남형근 임현진 허천수 켄지로 구성된 4인조 크로스오버 발라드 그룹이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에스페로 퍼스트, 로맨스 온 클래식'을 발표하고 데뷔했다. 타이틀곡 '엔드리스'는 작곡가 조영수의 작품으로 '트바로티' 김호중이 참여해 관심을 모았다. 김호중은 또 에스페로의 첫 단독 콘서트에도 함께 하며 진한 선후배 의리를 과시했다.
김호중이 유독 에스페로에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던 건 두 가수가 상당히 흡사한 길을 걷고있기 때문이다. 김호중은 모두가 알고 있듯 그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영화가 제작됐을 정도로 주목받는 천재 테너였다. 트로트로 전향한 뒤로도 '트바로티'라는 애칭을 받으며 트로트와 성악계에서 모두 빼어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에스페로 또한 서울대 출신의 '성악 엘리트' 남형근 임현진과 늦게 성악에 입문했지만 남다른 실력으로 주목받은 '성악 천재' 허천수 켄지가 한 팀으로 모여 크로스오버 발라드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고 있다. 자신과 같은 길을 가고 있는 후배들에 대한 애정이 샘솟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에스페로 역시 직속 선배에 대한 존경과 감사를 표했다.

임현진은 "처음 김호중 선배님이 피처링 해주신다는 말을 듣고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엄청난 큰 포부를 갖고 가요계에 왔지만 막상 적응하는 게 쉽지 않았다. 같은 케이스인 선배님들도 별로 안 계셔서 맨땅에 헤딩하듯 무서웠는데 선배님이 버팀목이 되어주실 것 같았다. 그런데 시작하자마자 마이크 쓰는 방법이라거나 상황 대처법 등 많은 조언을 해주셔서 순간순간 배울 점이 너무나 많았다. 특히 공연 실황을 촬영할 때는 선배님이 콘서트 끝나자마자 와주셨다. 너무 추운 날이었는데 선배님이 '너네 촬영에 이렇게 많은 스태프가 고생해주시는 걸 담아두고 감사해야 한다. 무대로 보답해야 한다'고 해주셨다. 성악을 할 때는 매니저분도 없고 이런 상황에 익숙하지 않은데 그 말씀을 듣고 보니 우리를 도와주시는 분들이 너무 많았다. 그 감사함을 잊지 말고 겸손해야 한다고 말씀해주셨다"고 전했다.

허천수는 "선배님이 완전 우리의 직속 선배님이시다. '나는 다른 방향에 우회도 많이 하고 이런 저런 일들을 많이 했는데 너희는 좌로 우로 치우치지 말고 무조건 직진했으면 좋겠다'고 해주셨다"고 귀띔했다.
에스페로는 최근 KBS2 '불후의 명곡-오 마이 스타' 특집 2부에 출연, 김호중과 호흡을 맞춘 '서쪽하늘'로 최종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김호중은 에스페로의 음악 열정을 칭찬하며 에스페로가 더 많이 날아가라는 의미로 트로피를 선사해주고 싶었다고 말했고, 에스페로는 우승의 공을 김호중에게 돌려 훈훈함을 안겼다.

남형근은 "김호중 선배님께 처음 연락 받았을 때 기쁘고 설렜지만 걱정도 됐다. 무대를 우리가 잘 꾸밀 수 있을지 선배님께 폐를 끼치지 않을지 걱정했는데 무대를 잘 마칠 수 있었고 팬분들도 응원을 해주셔서 무대를 잘 꾸밀 수 있었다"고 재차 고마움을 표했다.
에스페로는 '엔드리스'로 크로스오버 그룹 최초 데뷔앨범 멜론 톱100 진입 기록을 비롯해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이에 힘입어 크로스오버 장르는 팬덤을 한층 확장해가며 메이저 장르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는 평이다. 특히 에스페로는 서울대 출신 멤버들이 있는데다 크로스오버 장르를 하는 팀인 만큼 '팬덤싱어2'로 사랑받은 포레스텔라와 비교되기도 한다.

허천수는 "우리에게는 영광이다. 배울 점도 많다. 그런데 우리는 크로스오버 그룹 중에서도 테너 1명, 바리톤 2명, 베이스 바리톤으로 구성된 독특한 그룹이라 중후한 음색과 고음으로 발라드를 잘 표현할 수 있는 팀이다. 대중 분들이 따라부를 수 있는 노래를 선사하고 싶다"고, 임현진은 "항상 배우고 있다. 선배님들은 정통 크로스오버 장르를, 우리는 크로스오버 발라드라는 장르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답했다.

에스페로는 잠시 휴식기를 가진 뒤 새로운 노래로 팬들 곁에 돌아올 예정이다.